해외 여행/2018 네팔 여행

Day 25. 반단티-고레파니......

11월... 2018. 6. 9. 03:51

2018. 02. 12.


Banthanti-Ghorepani


오늘도 역시 남들보다 먼저 출발한다...

이번 푼힐 트레킹은 가이드와 동행하긴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울레리까지 지프만 쉐어한거다....

내가 고용한 가이드가 아님에도 다 같은 일행이라 생각해서인지 가이드들은 우리에게도 차별 없이 대해주고있다....

하지만 남의 팀 가이드를 넘보는건 매너가 아니라는 생각에 되도록이면 거리를 두려 한다....

오늘의 호텔을 물어보고 출발 하려는데...고레파니 입구에 체크포인트가 있다며..... 우회로를 자세히 알려준다...


어제 만났던 계성고등학교 팀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걷는다...

제이빌을 통해서 단체로 온 모양인데..... 아이들이 재잘재잘 하는 모습이 싱그럽다....

고레파니에서는 다른 트레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롯지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머문다니....

좋은 생각이다....

이 팀은 특이하게 여자 포터들이 짐을 나른다.....

푼힐까지만 하는 일정이어서인지..... 부엌에서 바로 나온 것 같은 복장에..... 쪼리를 신었다....


놀멍쉬멍 올라가는 길은 꽃구경하며 쉬엄쉬엄 가는 길이다.....

가끔씩 만나는 랄리구라스는 늙은 창부의 립스틱처럼 붉게 피어있다........

오르막이지만 길도 잘 되어 있고....  쉴수 있는 곳도 많고... 군데군데 쓰레기통이 많아 마음에 든다.....

마눌도 고산병 스트레스가 없어서인지.... 제법 잘 걷는다....

오늘의 네팔어 " 보끌라교 " 한 단어로만 대화를 하면서 걸었다.... 

유치원생 같은 놀이지만 감정을 실어서 하면 제법 재미있고... 단어 암기하는 데 아주 효과가 좋다.....


고레파니까지는 4시간 정도 걸였다.....

울레리에 오전에 도착하면....... 오후에 고레파니까지 오르기에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안나푸르나 써킷 트레킹과 푼힐 트레킹의 차이를 꼽아보자면.....

써킷은 오지를 찾아가는 느낌이라면... 푼힐은 국립공원 등산하는 기분이다....

지리산 종주와 설악산 등반의 차이....

올레길과 한라산의 차이..... 모 이정도 라고나 할까....

아... 그리고 사람도 무지하니 많다......

써킷에서는 하루에 트레커 한명 만나기도 힘들었었는데...... 푼힐 트레킹에서는 인사하기도 귀찮을만큼 트레커가 많다....


고레파니의 Hotel Hill Top 은 푼힐 올라가는 길 가장 마지막에 있다...

새벽에 일출 보러 올라갈 때 꽤나 유리하다.....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전망이 탁 트여 좋을듯 하지만....... 온종일 날이 흐리다......

푼힐에서의 일몰은 포기하기로 한다....


점심을 먹고 고레파니 동네 구경을 나섰다.....

9년전에 왔을 때 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마눌은 포카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엽서를 발견하고는 몇장 샀다.....




미녀삼총사 팀이 도착했다.....

이 팀도 정말 느린 걸음이었다..... 마눌보다 훨씬 느린가보다.....

미녀삼총사는 같은 방을 쓰기로 한다..... 하루만에 벌써 마음이 많이 맞았나 보다...

셋이 한 방에 있으면 따뜻은 하겠네......


저녁에 달밧을 먹는데 리필을 한번만 해준단다....

처음 들었다...... 이럴꺼면 달밧을 먹을 이유가 없지않나...?

네팔리가 언제부터 먹는 것 가지고 깐깐하게 굴었다고.....


롯지는 트레커들로 가득 차 거의 만실이고.... 다이닝의 난로 앞에서는 눈치게임과... 알박기가 벌어진다.....

프랑스에서 혼자 온 처자가 있다..... Pretty French Girl 이라고 불러 주었다.....

어째서 프랑스 여자들은 모두 아름답냐고 물었더니..... 너 결혼한거 아니냐고 한다.......

결혼은 결혼이고... 이쁜건 이쁜건데... 어쩌라구..........

다음 생에 태어나면 꼭 인도계 프랑스 여자와 결혼하겠노라 선언했다....

한국인 처자들이 어이없어 하더니..... 자신들은 독일 남자를 선택하겠단다.....

독인 남자가 한국 여자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가...? 처음 듣는 이야기다.....


해질녁부터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는 내일 날이 좋을꺼라는데.... 믿을 수 없다....

푼힐에 오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출을 보려고 왔을 꺼다.... 일출을 보지 못하면 헛걸음 했다고도 할수 있다....

날이 좋을 때 까지 고레파니에 머물러야 할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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