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네팔 여행

Day 24. 포카라-울레리-반단티...

11월... 2018. 6. 9. 03:42

2018. 02. 11. 


Pokhara-Ulleri-Banthanti


Banana Cafe가 문 열기를 기다려 커피와 블랙티 삶은 달걀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했다....

유제품 가게에서 산 치즈를 끼워 달라고 했더니 예쁘게 넣어주었다....

달걀 치즈 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잠시 후 픽업 온 지프를 타고 윈드폴로 갔다.....

일행 중 한명이 카트만두에서 아침 비행기로 오기로 되어 있는데... 비행기가 연착하게 되면 모두가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비행기는 제시간에 도착했고....

우리 부부와 미녀삼총사 가이드 둘... 총 일곱명은 지프를 타고 울레리로 향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지프로 갈 수 있는 마지막이 힐레까지 였는데.. 길이 뚫려 울레리까지 간다....

덕분에 힐레-울레리 구간의 3000 계단을 피할수 있다...

지프로 고레파니까지 이동 할 날이 머지않았다.....

1박 2일이면 푼힐 여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트레킹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생겨났다......

패러글라이딩 업체는 늘어났고.... 가격은 9년전 보다도 내려갔다....

하늘을 날아 설산을 감상하는 울트라 라이트헬기 투어도 인기 폭발이다....

돈 많고 시간 없고.... 걷기 싫어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이다...

불부레 근처에는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쏘롱라를 차로 넘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아다고 하는데....

중국인이 한다고 하니까... 믿을 수 밖에 없다......


지프 기사와 가아드들 모두가 국악소녀 송소희의 열성팬이어서 이동하는 내내 송소희의 노래를 들어야만 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란다.... 한국에서 들었던 것 전부 합친 것 보다 많이 들었다... 귀에서 피 나는 줄 알았다....


나야풀 까지는 도로 정체와 공사로 인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나야풀에서 만난 첫 체크 포인트에서는 지프에서 내리지 않고 가이드가 나머지 인원들의 팀스만 들고가서 체크해 무사히 지났다...

별일 아닐 줄 알았는데.... 심장이 쫄깃해진다...


나아풀 이후로 4륜구동으로 트렌스폼 한 지프는 간혹 만나는 트레커들에게 무지막지한 흙먼지를 선사하며 달린다......

트레커들은 길 옆으로 피해 서서 지프를 향해 원망스런 눈빛을 발사하고....... 흡사 전자오락실 방구차를 보는 듯 하다...

미안하고 측은한 마음을 담아 창밖으로 " 쓰미마셍~! " 이라고 외쳐본다.....

국가 이미지 하락을 고려한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행동을 한다.....


트레킹 초반부터 여유았게 걷고싶은 트레커들이 지프로드의 흙먼지 때문에 초반 트레킹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

어딘지 앞뒤가 뒤바뀐 모습이다...

마치.... 인도에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서 걷기 힘들어요...... 요런 ?

어찌됐건 울레리 도착해서 지프에서 내리니 지프여행의 안락한 승차감에 감동한 다리가 후들거린다...

계단을 걸어서 올라오나 지프로 올라오나 후들거림에는 차이가 없다...


13:30 울레리에 도착해...  전망 좋은 롯지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차멀미도 없는지 미녀삼총사도 모두 잘 먹는다....


점심 식사 후 가이드에게 오늘 묶을 롯지 이름을 확인하고 먼저 출발했다... 

걸음이 느린 마눌이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 먼저 출발 하자고 한다.... 꽤나 적극적이다....

한시간을 걸어 반단티에 있는 Peacefull G/H 에 도착..... 일행들이 더 올 것이다 하고... 방값을 흥정한다...

젊은 사우니가 깐깐하지만... 결국 원하는 가격을 얻어냈다........

짐을 풀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미녀삼총사가 도착했다...




지난번 써킷 트레킹 때와는 다르게 여자 넷이 모이니 수다와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는다....

롯지 할머니가 술을 빚고 계셔서 락시도 한잔 얻어 마셨다....

다들 불러서 술 내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여자들과 함께 하니 가이드도 친절해진다....

꽤 즐거운 저녁이었고... 만족스런 밤이었다....



쏘롱패디에서 멈춘 이후로 내 마음속에는 무엇인가가 사라져 버렸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푼힐까지라도 다녀오자는 이야기를 마눌이 꺼냈을 때에도... 마음속으로 썩 내키지 않았다....

가고 싶다면 혼자서 다녀오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행은 시작했으면 끝을 맺어야 한다....

왕복 티켓를 끊은 이를 위한 자유의 끝은 거기까지다.......

리턴 티켓에 적혀있는 여덟자리 숫자 안에 갖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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