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네팔 여행

Day 16. 레다르-마낭-딸.......

11월... 2018. 6. 8. 06:49

2018. 02. 03.


Ledar-Manang-Tal

 

바람이 없는데도 얼굴이 따가울 만큼 추운 날이다....

아침을 대충 먹고 마낭까지 바로 내려갔다...

콧물이 줄줄 흘러서 양쪽 콧구멍을 휴지로 막은 채로 걸었다.....




이날 마낭은 -15도 쏘롱라는 -20도라고 한다....

예정대로였다면...... 오늘 쏘롱라를 넘었어야 하는데.....

영하 20도의 새벽바람을 맞으며 걷기가 쉽지는 않았을꺼다....

차라리 잘 된 일이라 해야하는건지....

 

마낭에서 묶었던 Mountain Lake Hotel 사우니가 베시사하르까지 타고 갈 집차를 수배해 줬다....

점심을 먹는 동안 로우피상에서 출발한 지프가 도착했다.....

피상에서 네팔리 한명을 태우는 조건으로 2000 루피를 요금에서 깍기로 했다...

가이드까지 세 사람 요금이 13000 루피다..... 밤에 도착하겠지만..... 오늘 안에 베시사하르까지 갈수 있단다....



중간에 기사가 한번 바뀌었고..... 마을버스 마냥 중간중간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준다.....

절대로 타고 싶지 않았던 지프 여행이다...

100일 넘게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거의 모든 탈것을 경험했다....

비행기, 시내버스, 툭툭이, 슬리핑버스, 미니버스, 기차, 오토바이, 자전거... 심지어 슬로우보트까지.....

여지껏 경험한 탈것 중에 최악이다....

들썩이는 차안에서 허리는 남아나지 않고.... 잠시 긴장을 놓치면 천장에 머리를 박는다...

월미도 놀이동산의 디스코팡팡을 쉬지않고 다섯시간 탄다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목디스크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포장도로를 지날 때에는 그나마 살 것 같지만.... 포장도로는 마을을 지날 때 잠시뿐이다....

속도는 시속 20km......

 

꿍짝~꿍짝~.... 네팔 노래가 지프 안을 가득 채우고... 날은 어느새 어두워져 간다.... 지프는 짐칸에까지 사람을 태웠다....

결국.... 딸을 지날 때... 마주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앞바퀴가 고장나버렸다.....

지나가는 오토바이... 트럭....강아지..... 모두들 한마디씩 거들고 가지만 도움이 될리가 없다........

지프 기사는 어둠 속에서 두어 시간 고장난 바퀴와 씨름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오늘은 딸에 머물기로 했다.... 내일 아침 새 부품을 받아서 고쳐야 한단다.....

누구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

마음을 비웠다...


렌턴을 하고 딸까지 밤길을 걸어갔다....

Monalisa Hotel

우리 셋과.. 지프 기사.... 또 다른 승객 한 명 모두 같은 숙소에 묶었다....

갑자기 많은 사람이 들어오니 롯지 사장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왠지모르게 따뜻했던 롯지다....

달밧이 맛있어서 락시를 한잔 시켜 먹었다.....




이런 창밖 풍경을 보며 자란 아이는 어떤 어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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