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네팔 여행

Day 14. 마낭-야크카르카...

11월... 2018. 6. 8. 06:49

2018. 02. 01.


Manang-Yak Kharka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 일몰과 일출로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롯지의 트레커들이 모두 나와 사진을 찍어댄다....

 

이틀을 잘 쉰 덕분에 마눌의 컨디션이 괜찮아 보인다.....

오늘도 화이팅이다...

마낭을 떠나오며 틸리초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나니... 왠지 마음이 가라앉는다....

참체를 향해 걷다가.... 마낭을 향해 걸었고..... 이제는 쏘롱라를 향해 걷는다....

낡은 이정표는 잊을 만 하면 나타나서 나의 방향을 말해준다....

"너는 이제 쏘롱라를 향햐 가고 있다...."

 

언덕길을 오르면서 숨이 차기 시작한다.....

크게 힘들거나... 숨 쉬기 어렵거나 한건 아닌데...... 걸음이 느려진다...

가끔씩 지나치는 동네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사뿐사뿐하다.....

저들은 뛰어다닐 수도 있겠구나...... 그럴 필요가 없을뿐.......

ABC에서 배구를 하던 포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낭의 오래된 돌집들과 강가프르나는 뒤돌아 볼 때마다 그자리에 있다....

가지 말라고 뒷자락을 잡고 있지만..... 이제 그만이라고 걸음을 돌린다.....

 

고봉에 쌓인 눈더미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해지고...

산기슭의 나무들을 눈에 띄게 키가 작아졌다...

나무라기 보다는 덤불이다..... 풍경은 점점 무채색으로 변해가고... 남은 색은 파란하늘뿐이다....

이 황량한 땅에 뭐 먹을 것이 있다고... 산양떼가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저녀석들도 주인이 있다는게 놀랍다... 








13:30... 야크카르카에 도착했다...

Gangapurna Hotel....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오가며 지나쳤던 네덜란드 커플이다....

남녀 모두 키가 장대같이 크다.... 차림을 보아하니 인도를 거쳐서 왔나보다.....

마낭에서 만났던 러시아 총각도 있다.....

일인용 텐트를 짊어지고 다녀서 깜작 놀랐었다...... 게다가 칠부바지를 입었다....

아마도 전직 러시아 특수요원일꺼라고.... 정신적인 문제가 생겨서 저러구 다니는 거라고..... 내맘대로 상생해버렸다.....

이 녀석... 야크카르에서 바로 쏘롱라를 넘을 계획이란다....

가이드에게 이야기 했더니....콧방구를 뀌며..... "It's Dream ".... 이란다...

녀석은 한쪽에 자리잡고 명상중이다.....

그런데 실제로 녀석이 넘었다고 들었다.......

 

비행기에서 나눠준 과자봉지가 배낭에서 나타났다.....

조금씩 나눠먹었다..... 콩으로 만든 스낵같은데.... 다들 신기한 맛이라 한다...... 

나는.... 저게 아직도 남아 있었다는게 더 신기했다...

딱히 할 것 없이 모여있던 자리는 난로의 소똥이 모두 타버리면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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