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네팔 여행

Day 12. 나왈-브라카-마낭..........

11월... 2018. 6. 8. 06:48

2018. 01. 30


Nawal-Bhraka-Manang

 

아침에 겨우 살아난 마눌이 마늘스프를 한숟가락 한숟가락 정성들여 먹는다....

다행히도 오늘은 평지 + 내리막이다....

스틱을 질질 끌고 다니는 모양이 신경쓰여서 마눌 스틱을 내가 들었더니... 걷기가 편해졌다고 한다.....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살만해진 마눌과... 덕분에 기분 좋아진 나는 룰루랄라 걷는다....

오늘은 그만큼 편한 길이다.....

 

구불구불 내리막을 돌아가면 말이랑 좁교들이 모여있는 넓다란 평지가 나오고... 

똥밭을 조심조심 지나면 티샵을 만난다......

좀 쌩뚱맞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티샵이지만... 이곳에서는 드디어 씨벅쥬스(SEA BUCK THORN Juice)를 마실 수 있다....

씨벅쥬스와 야크 요거트를 먹었다.....

라운딩 중에 마실 수 있는 음료는..... 티백으로 된 차..... 병에 든 음료수...... 종이팩에 든 쥬스 정도인데.....

이곳에서 파는 씨벅쥬스는 직접 갈아서 만들었단다.....

에너지가 생기는 맛이다.... 볼 때마다 사먹었다....



 

Munji 를 지나면서 베이커리가 자주 나온다....

9년전 마낭의 빵집에서 환호를 하며 빵을 사먹었었다....

이동네에는 빵집이 인기가 있는가 보다.....

마낭에서 휴식일을 보내며 아이스 레이크를 찾는 이들이 많다....

아이스 레이크에 가려면 마낭에서 브라카까지 내려와서 가야 한다....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첫날 브라카에 롯지를 잡고 아이스 레이크에 갔다가 다음날 마낭으로 가는 트레커들도 있다....

브라카에서 아이스 레이크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엄청 심한데.... 

문지를 지나다 보니 아이스레이크 가는 편한 길이라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브라카를 지나면서 엄청난 모래바람이 분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프램이 모래바람을 가리키며 " Dangerous " 라고 한다...

롯지 사우니에게 물어보니.... 요 며칠 오후만 되면 모래바람이 부는데 평범하지 않은 현상이란다...

과연 좀솜에서 마르파 가는길의 모래바람은 어느정도 일까 생각했다....



 

13.. 드디어 Manang 에 도착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마낭까지만 갈 수 있기를 바랬다....

마낭까지 가서 하루를 쉬고.... 트레킹을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나도 마눌도 감격스러웠다....

둘이 손잡고 마낭으로 들어가는 문을 넘었다....

 

마낭 초입에 있는 Hotel Mountain Lake 에 자리잡았다....

룸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도 햇볕이 잘 든다...... 

다이닝 룸 한편 햇볕 드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꾸벅꾸벅 잠이 온다....

사우지는 사진작가라서 카트만두에 있고.... 아이들도 학교 때문에 나가 있어서... 

사우니가 동네 아이들 몇을 직원으로 부리고 있는데...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

다이닝 룸 곳곳에 사우지의 사진이 붙어있는데.... 눈표범이 대표작인가 보다...

오지 전문 사진작가인것 같은데....

이런 환경에서 자랐으면... 세상에 버티지 못할 곳이 없겠지........

 

며칠만에 나도 마눌도 샤워를 했다.....

양지바른 자리에 등산화를 널어 놓고...  점심을 먹고... 씨벅 쥬스도 마시고.... 생강차 작은 팟을 놓고.... 시간을 보낸다....

마눌은 열심히 영수증 정리중이다..

모든 지출에 가능하면 영수증을 받고 사진 을 찍어 놓으면 기록이 쉽고....

사진 찍고 난 영수증은 버려도 된다....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영수증 양도 만만치 않아진다.... 해서 생긴 요령이다........

요즘은 영수증에 짧은 comment 도 적는다.... 맛이 있다.. 없다... 등등...


그런데 마눌의 얼굴이 이상하게 보인다..... 눈 주위는 하얗고... 나머지는 빨갛게 변해서 팬더의 얼굴이 되었다...

나는 어디가 아파서 그런가 했는데... 원인을 찾아보니... 오는 동안 맞은 모래바람에 얼굴이 상한거다...

눈 주위의 하얀 부분은 썬글라스 모양과 딱 들어맞는다.... 모래바람이 어느 정도 였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빨갛게 변한 부분이 많이 쓰리다고 한다.... 나는 먹을 때랑 담배 필 때 빼고는 버프를 피부처럼 하고 다녀서 별 이상이 없다....

잠들기 전에 팩을 하고 잤다.... 

마눌의 피부는 한동안 진정이 되지 않았는데... 트레킹 후 포카라에서 산 히말라야 겨울용 수분크림이 효과가 있었다....


처음엔 롯지에 우리뿐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트레커들이 들어온다....

모두들 피상에서부터 오는 길이다.....

스페인 남자 세명.... 독일 여자 한명.... 조지아에서 온 커플.....

네덜란드 커플이 두 팀 있는데.... 다른 호텔에 있는것 같고.....

언뜻 보기에도 에너지가 넘쳐보이는 스페인 팀은 남들 3일 거리를  2일에 걷고 있다.....

독일 아가씨는 배낭에 노트북까지 들어있단다..... 

부러운 체력들이다...

 

독일 아가씨는 푼힐에서 다시 만다고....

스페인 팀 중 한명은 오스트리아 캠프 가는 중에 칸데에서 만난다....

 

이번 트레킹에서 롯지에 이렇게 사람이 많기는 처음이다....

남들보다 먼저 식사를 주문해야 한다......

먹는 것에 집착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롯지에서는 먹는것 빼면 다른 즐거움이 별로 없다....

언제나 어느 롯지에서나.... 메뉴판을 연구하고 신중하게 주메뉴를 결정하고.... 다른 테이블의 메뉴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없어지면... 트레킹에 위기가 온다.....


마눌이 고기를 먹어여겠다고 한다....

당연히 야크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지글지글 그릴에 올려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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