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여행자/2009 국토종단

텐트치기

11월... 2009. 6. 8. 18:19

이번 여행의 숙소는 기본적으로 텐트이다...

여기서 기본적이라 밝힌 것은...  텐트없는 몇번의 비박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사천총각이 들고 온 2인용 텐트는 2인이 잘 수 있다는 2인용이지...

2인이 쾌적하게 잘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내한온도 -4℃인 침낭은 -4℃에서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첫 날 둘이 나란히 텐트 안에 누워보니 어께가 걸리적거린다....

서로 가져간 매트리스의 1/3 가량이 겹칠 정도이니..... 대피소 침상 한 자리보다 훨씬 좁은거다...

대피소 침상 65cm.. 내 매트리스 60cm.... 사천총각 메트리스 55cm....

결국 둘째 날부터는 서로 반대로 누워 발을 보며 자기로 합의했다......

 

침낭......

침낭은 이번에 새로(?)... 처음으로(!)... 마련한 코베아트레블러2 침낭이다....

* 소재: 내피·외피 : 290T(고밀도 NYLON 다후다), 더블피 가공, 오리털 - 350g, 80:20 FTC(수출규격)
* 사이즈 : 75cm * 195cm(접을때), 150cm * 195cm(펼쳤을 때)
* 중량: 약 850g 전후

대충 재원은 이런데..... 좀 짧다..... 머리 부분이 들어가지 않는다....

압축 침낭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어 부피를 줄이기엔 좋으나.... 털이 좀 빠지는 편이다.....

우연히도 사천총각과 같은 침낭이다.....

사천총각은 두 개를 연결해서 사용해보겠다고 좋아했으나...... 그런 기능은 없다........

다른 제품과 헷갈린 보양이다.....

지리산에서 비박하기엔 추웠지만.... 산 아래에서는 쓸만 했다....

영상 10℃ 정도가 쾌적하게 잘 수 있는 정도 인것 같다......

 

 

텐트치기 위한 기본 조건은

1. 자리가 마르고 평평해야 하고..

2. 화장실이 가까이 있고...

3. 수도가 있어야 한다....

4.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야 한다..

2번과 3번은 한번에 해결 될 수도 있지만...... 물이 나오지 않는 화장실도 꽤 있다....

 

위의 조건을 만족시킬만한 곳은 대부분 시골의 마을회관이다....

보통의 마을회관 화장실은 건물 밖에 따로 위치하고 있고... 간혹 샤워실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경우 시간을 막론하고 씼는다......화징실에서 발가벗고 씻는 중에 누가 들어오면....

죄송합니다.... 한마디로 때우는 수밖에....

 

마을회관 마당에서 자려면 우선 마을 이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회관 내에서 재워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시커먼 남자 둘이라서 그런지.... 회관 내에서 재워주는건 다들 꺼려했다...

 

그래서.. 텐트치기 가장 좋은 곳은... 정자다.....

1. 바닥이 평평하고....

2. 지붕이 있어 비를 막을 수 있고....

3. 가끔 전기도 들어온다.....

4. 새로 지은 정자는 유리로 사방이 막혀있다....

그리고 대부분 마을 회관에서 가깝다.....

 

암튼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잠자리를 발견하게 되면....

1. 후딱 텐트 치고...

2. 샤워하고... 바가지가 없는 경우에는 코펠이 유용하다....

3. 밀린 빨래 하고.... 빨래줄을 걸고.... 빨래 널고..

4. 밥을 먹는다.....

 

텐트 치기 좋지 않은 곳은 물에서 가까운곳이다...

저수지 주변이나.... 풀밭 같은 곳은.... 습기가 많아서 자고나면 텐트가 이슬로 덥혀있고...

텐트 내벽에는 물이 흘러 내린다.....

 

텐트 치기 좋은 시간은 오후 5시 정도이다....

걷는 중에 4시가 지나게 되면 텐트 칠 만한 자리를 물색해야 한다....

더 좋은 자리가 나오겠지 하고 걷다 보면.... 항상 지나쳐 온 자리가 더 좋았다....

다음 마을회관을 만나기까지는 20~30 분이 걸리므로... 일단 여기다 하면.... 바로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텐트치고 씼고 저녁 먹는데에는 2시간이 넘게 걸린다....

해가 지면 이 모든게 귀찮아지니까 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자리 잡는것이 좋다....

 

이번 여행에서 지리산에 들어가서는 텐트를 칠 수가 없어서 비박을 했고...

지리산 들어가기 전 베이스캠프인 화엄사에서는 황전야영장에서 3일을 지냈다....

황전야영장은 성수기 요금이 1인당 2천원/일.. 전기 사용료 2천원/일 이었는데....

주중이어서인지...관리 하는 사람도 없고 다른 이용자도 없어서... 3일간 둘만의 베이스캠프였다...

 

밤 9시가 넘어서 비를 맞으며 찾아간 황전야영장.....

지리산 올라가기 전 3일간 베이스 캠프였던 황전야영장에서는....

그동안 밀린 모든 빨래를 하고.... 햇빛 좋은 곳에 빨래줄을 걸어 빨래를 짱짱하게 말렸다....

둘째 날과 세째 날 밤에는 둘만의 캠프 파이어도 하고.....

주위의 잔가지들을 모으고.. .. 솔방울과 마른 솔잎을 불쏘시개로 썼다....

핸드폰 MP3 틀어놓고..... 젓가락에 쏘세지 꽂아 구워먹고......

낮에는 그늘에 자리잡고 낮잠을 자고......

 

지리산 올라가기 전 텐트 폴에 문제가 생겨서 사천총각은 새로 텐트를 주문했다....

지금은 새 텐트에서 홀로 자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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