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CASE

[book] 쿡'스 투어

11월... 2010. 6. 5. 13:56

 

a Cook's Tour (앤서니 보뎅 2010)

 

키친 컨피덴셜을 쓴 뉴욕의 프랑스 요리사 앤서니 보뎅의 새로운 책이다...

요리 채널인 푸드 네트워크의 방송을 진행하면서 쓴 세계 식당 기행....

지난 책에서는 주방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 였는가 보다 했는데....

이번 책에서는 완전히 마초(machismo) 그 자체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 이나 음식 이야기라면 무조건 보는 체질인데....

음식에 관한 여행 이야기라니..... 오호.....

바로 집어들었다....

 

여행을 하게 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들이 바로 현지의 유명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여기저기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리스트를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서 현지에 도착해서는 현지인들에게 정보를 구하기 바쁜 것이 요즘 여행객들이다.......

보뎅이 이야기 하는것처럼... 이럴 때에는 요리사에게는 어마어마한 특권이 주어진다

바로 주방장이 권하는 스페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

특별한 자리에 앉아서 주방장의 서빙을 받으며....

테스팅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상상만해도 몸 한구석이 찌릿해지지 않을 수 없다....

 

현지의 최고 식당에서 주방장이 권하는 특별 메뉴들을 대접받고..(게다가 공짜다...)

하루에 다섯끼 정도를 꾸역꾸역 처(?)먹어대는 보뎅의 여정을 보고있노라면....

위장이 별로 크지도 않은 두 사람이 항상 같이 돌아다니기에....

하루 세 끼를 간신히 맛만 보고도 소화를 걱정해야 하는 내팔자로서는...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작가로서의 한계가 있는 것인지....

책의 내용은 이상하게도 여행기도 아니고... 음식 이야기도 아닌 어정쩡한 내용이 되어버렸다....

그냥 뉴욕의 요리사가 몇 나라의 대표 음식들을  먹으며 돌아다닌 것뿐....

요리나 여행의 감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낫또를 최악의 음식으로 분류하다니....

그대의 입맛은 아직도 멀었구나 싶다......ㅋ

 

이 사람....

허영만의 식객(食客)을 읽어볼 기회가 생긴다거나.......

방랑식객 임지호를 만난다면... 어떤 표정을 지으려나 심히 궁금해진다...

아마도 육류와 단백질을 최소화 시킨 임지호의 요리는.....

음식이 아닌 약의 일종이거나.... 포로 고문용 도구라고 우길런지도 모른다.....

 

최고의 한끼를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소박하게 먹었는 한끼가 아니었던가라고 끝맺음을 하지만....

그것마져도 어느 식당에선가 사먹은 음식이다.....

"내게 진정한 소울 푸드는 뉴욕 17번가에 있는 버거킹 더블치즈와퍼 세트에요.."

라고 하는 기묘한 결론이다........

주방에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요리사가 다 그렇지 뭐......

 

그렇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일부 식당은 여행을 하기 전 리스트 업 해 놓으면 좋은 사전정보가 될만한 내용도 들어 있다.....

마담 다이의 자그마한 카페나..... 마담 응옥의 '꼼 니에우 사이공' 레스토랑...

스페인의 술집 순례 '포테오'用 타바스 바 리스트.....

이런 것들은 식탐 여행자에게 꽤나 유용한 정보가 것이다...

 

그나저나....

내게 있어서 최고의 밥상은.....

엄마가 차려준 밥상일까...

아내가 차려준 밥상일까....??

어이.... 마눌님~.... 좀 더 분발하라구.....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