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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산악인의 필독서............럼두들 등반기(Ascent of Rum Doodle)

11월... 2010. 5. 1. 10:42

 

럼두들 등반기(ascent of Rum Doodle) Bowman, W. E. 마운틴 북스

 

2010년 4월 29일..... 남산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어떤 특정한 책을 고르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서고 사이를 지나치다가 우연히 '...등반기' 라는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왔고....

내 손은 본능적으로 이 책을 뽑아들고 있었다....

우연한 발견에 대한 기쁨에 비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 난 순간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코믹 산악 소설' 이라 구분 되어진 이 소설에 대한 설명은 이런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1956년이다..)....

윌리엄 틸먼의 난다 데비 등반대에 관한 1937년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국인 보우먼은

해발 12,000.15 미터의 럼두들(Rum Doodle) 산에 도전하는 등반대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물론 럼두들 산은 지도에 없으니 행여나 찾아보려 하지 말도록......)

나(바인더)와 6인의 영국 원정대는 요기스탄이라는 나라에 위치하고 있는 럼두들 산으로 향하고..

원정의 시작부터 이들에게 닥치게 되는 갖가지 문제들을 헤쳐나가는 이야기 이다....

물론 대부분의 문제들은 전속 요리사(?) 퐁의 문제만 빼면.... 원정대 자신들로부터 생산된 문제들이다....

 

우리는 고산 원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고소 적응... 낯선 나라의 문화적 차이....

이질적 기후.... 입에 맞지 않는 음식.... 추위.....포터...... 무거운 배낭.... 텐트에서 잠자기.. 등등...

그리고 산 자체에 대한 두려움.....

산에 오르지 않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이미 산에 오르고 있는 이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과장된 코미디로 그려낸 이 책에....

전 세계 산악인들은 갈채를 보내고.... 산악인들의 레전드로 추앙받고 있다....

심지어 카트만두에는 럼두들 레스토랑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이들에게는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단다.... ㅋ

어쩐지 텐징 노르가이와 힐러리 경에게 헌정되었어야 할것 같은 책이다....

 

영어식 농담이 가득해서 피부에 쉽게 와닿지 못한다는 것이 이 책이 지닌 한계이기도 하고....

영국인 특유의 타문화에 대한 거만함과 몰이해가 담겨 있어 좀 밉상스런 부분들도 있기도 하다....

어쩌면 이 책은 모든 것을 자신들이 알고있는 과학적 범위 내에서만 바라보려 하는 영국인의 특성을 꼬집은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고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포터와 함께 걷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이 책에 열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찮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네팔리들은 이 책에 나오는 요기스탄 사람들 보다 훨씬 친절하다...

 

크린 히말라야 운동에서 수거하는 쓰레기들은 대부분 고산원정대와 포터 가이드들이 버린 쓰레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일반 트레커들은 생각보다 쓰레기를 많이 버리지 않는다....

산에 오르는 이유에 산 자체가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산에 오르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면..... 더욱 산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말하는 물고기의 여행》은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다.....

 

오은선은 히말라야 14좌을 완등했고....

나는 럼두들 등반기를 완독했다......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