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キラー・ヴァージンロード Killer Virgin Road, 2009, 97분)
우에노 쥬리양.....
당신께서 출연해 주신 이 난데 없는 영화는 무엇입니까.....?
예쁘고 착한 여자가 살인사고(?)에 연류되고 사고를 해결하려 날뛰다가 더 큰 사고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와 비슷하군요.....
한눈으로 보면 그냥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극단적이고 과장된 캐릭터들을 등장 시킨 점은....
줄거리의 짜임새나 세밀함에 대해서도 전혀 친절하지 않으려는 위도로.... 보이는군요.....
" 아.. 이정도 캐릭터는 설명 안해도 알 수 있잖아....."... 이런거겠지요....?
이점은 뭐 서로의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주지요.....
그러면 시작부분과 중간중간 나오다가 사라져버린 뮤지컬 장면들은 무엇입니까.....?
인도영화에서 따온건가요....?
관객들이 함께 호응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을 추는 극장 분위기가 부러웠다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너무 강해서 음악이 나오는 동안 잠시 화장실이라도 다녀오고 싶어질 정도로 시끄러울 지경입니다.....
뭐... 그것도 찍는 도중에 실수였다는 걸 알아챈건지... 후반부에는 더이상 나오지 않더군요....
늦은감이 있지만 어느정도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영화 내내 우에노 쥬리양 당신과 코바야시 두 사람의 투우먼쇼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리뛰고 저리뛰고 구르고 자빠지는 온몸을 던진 연기를 보여주었더군요....
그렇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고.... 시나리오가 괴상하면 배우가 개고생합니다...
그런데 왜 이 영화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는걸까요.....?
심지어 히로코의 할아버지 조차도 어딘지 모르게 음흉한 인상을 숨겨놓았다고 할까....?
히로코가 어렸을 적 할아버지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기세입니다....
모.. 이건 모니터의 밝기가 안 좋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군요.....
당신의 통통한 볼살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입니까....?
그리고 얼굴의 상태는 또 왜 그렇습니까....?
죽은깨 만발하고 울퉁불퉁.. 백옥같은 피부와는 거리가 멀더군요....
1986년생이면 올해로 스물다섯인데.... 관리 안할껍니까....?
여배우가 다이어트만 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어쨌거나 스토리 빤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 빤하고... 결말 빤한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빤한 영화를 빤하지 않게 구성하려고 이러저러하게 특이한 것들을 집어넣으니....
참으로 난데없는 기묘한 짬뽕같은 영화가 되어버렸네요...
참 짬뽕의 어원이 일본어 ちゃんぽん 잔폰 이라는것 알고 있나요....?
한국의 중국식당에서 파는 일본말로 된 음식이라.... 역시 기묘하지 않습니까...?
이 영화처럼 말입니다.....
우에노 쥬리양은 여기까지 읽으면서...
왜 자신이 이따위 글을 읽으며 시간낭비를 하고있나.... 생각이 들것입니다...
바로 그 점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 바로 그 점이란 말입니다...
" 내가 대체 왜 이런 기묘한 짬뽕같은 영화를 보면서 시간낭비를 하고있나...??"
제가 느낀 점이 바로 이것이란 말입니다....
유에노 쥬리양이 여기까지 읽어 오는 데에는 10분도 걸리지 않았겠지만....
나는 97분이라는 시간을 소비하면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97분은 10분의 약 10배나 되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우에노 쥬리양도 이 정도 수고는 해주어야 어느 정도 공평해질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패딩 입고 물에 뛰어들지 마세요....
패딩이 물을 빨아들여서 다시는 물에서 못 나오게 될 수 있고.... 패딩도 못쓰게 됩니다....
그럼..... 다음영화에서 만나요...
...................................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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