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花無十日紅이라................ 아홉번째 이야기..... 나인(Nine)....

11월... 2010. 4. 26. 13:13

 

나인 (Nine) 2009, 118분

 

니콜 키드먼 (Nicole Kidman)
페넬로페 크루즈 (Penelope Cruz)
마리안 꼬띠아르 (Marion Cotillard)
케이트 허드슨 (Kate Hudson)
주디 덴치 (Judi Dench)
소피아 로렌 (Sophia Loren)
스테이시 퍼거슨 (Stacy Ferguson) 

 

Nine에 등장하는......

마에스트로 귀도 콘티니와.. 그의 인생을 둘러 싼 여성들의 리스트....

 

1965년...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선전포고로 베트남전이 발발하고....

대한민국도 베트남 파병을 결의 한다...

프랑스는 최초의 인공위성 'A1'을 발사하고...

국내에서는 경인선 복선이 개통한다...

개그맨 김국진 가수 김종서.... 김태원... 농구감독 허재가 태어났으며....

영국의 시인 T.S.엘리엇.. 윈스턴 처칠... 이승만... 박수근... 안익태가 사망한 해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탄생했다.....

 

비스콘티의 <로코와 그 형제들>, 펠리니의 <8 1/2>, 안토니오니의 <태양은 외로워> 등...

1960년대는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기였다고 한다....(위 영화들은 하나도 본적이 없다...)

 

이렇던 시절 천재감독으로 이탈리아의 불리던 귀도 콘티니....

(그의 이름을 부를때마다 龜頭가 생각나 전혀 진지해게 영화를 볼수 없디.... ㅎ)

한 때 내놓는 영화마다 찬사를 듣던 그였지만....

밑천 다 빼먹은 지금은 내놓는 영화마다 실패작.....

아홉번째 영화의 제작발표회를 코앞에 두고도 시나리오 한줄 쓰지 못한다...

하지만 타고난 순발력과 임기웅변 능력.. 사기꾼 기질로....

시나리오 없는 제작발표회를 얼렁뚱땅 넘겨버리고.....

주변인들은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로 넘쳐 그에게 한없는 응원을 퍼붓는다....

 

부담감에 한줄도 쓰지 못하는 작가에게....

' 당신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크다...'

' 이번에야 말로 실력 발휘를...'

같은 말들을 마구 쏟아대니...

이쯤 되면 부담감 팍팍 받아 그야말로 차고넘쳐 누구라도 작품을 쓰지 못할 지경 아닌가....?

게다가 거짓말로 가득찬 사생활을 꾸며대기 바쁘고 만나는 여자마다 껄떡대느라...

장기가 과로성 스트레스 판명을 받을 정도이니...

어디 영화 구상할 여력이 남아있겠는가....

 

이 영화를 보면서 두개의 엉뚱한 질문이 떠오른다......

 

1. 소설가랑 영화감독이랑 말싸움 하면 누가 이길까.....?

2. 저 여자는 왜 이혼을 하지 않는걸까....?

 

1번의 답은 '승패를 떠나서 참 볼만할것이다..' 이고......

2번의 답은....

어처구니 없게도... '사랑하니까....' 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결론냈다...

 

시카고를 만들었던.... 롭 마샬 감독의 이름과....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인데....

역시 뮤지컬은 신나야 하느니라..... 이리 우울하면 재미 없다.....

울 마눌님의 평에 따르면....

" 화려하긴 하지만.... 빠져들지는 않는...."

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고 마는.....

그래서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아람다운 이탈리아나 나온다는 <팔레르모 슈팅>이 보고싶어졌다는.....

괴상한 마무리가 되고만다......

또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부질없이 늙어버린 여배우들의 모습이 한없이 안타깝다....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