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1,000만 마일리지의 참을 수 없는 유혹............. 인 디 에어.......

11월... 2010. 4. 26. 11:32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2009, 108분

 

"조니 뎁을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 "

 

마눌님이 물었다....

 

" 그건 아니지.....

  조지 클루니라면 모를까....."

 

워렌 비티 이후로 가장 바람기 있게 느껴지는 남자 배우......

반듯한 외모에...... 녹아버리게 만드는 미소....

파란 자외선 불빛속에서 치아 미백을 하는 장면을 보여도... 너무 당연스럽게만 보일듯 한 그....

 

슬프고 안쓰러워야 할 이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도 밝은 영화가 되어버렸다.....

 

미국 전역을 날아다니며 해고 통보를 하는 일로 먹고 사는 라이언 빙햄...

심각한 경제불황 탓에 그의 일은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최고의 호항을 맞이한다....

일년 중 322일을 집 밖에서 보내야 하는 그에게 공항은 집이고 미국 전역이 직장이다......

그의 꿈은 1,000만 마일리지를 달성해서 항공사 플래티넘 카드를 받는 7번째 주인공이 되는 것....

플래티넘 카드는 특별 우대를 받아 공항 내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수 신분으로의 상승이자...

공항 이용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것이다.....

공항을 제집처럼 이용하는 라이언에게 이 목표는 어쩌면 당연한 .....

하지만 1만 마일리지갓 넘긴 네게는 언감생신 쳐다보지도 못할 나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노는 사람들에게 공항은 매우 특별한 장소이다....

특유의 북적거림과 탑승 전의 설레임이 언제가 곧 그리워 지는 곳......

활주로를 날아올라 구름위로 오른 후의 안도감.....

한번이라도 느껴본 사람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이 되는 곳.... 공항이다....

 

나름 이 분야의 전문가로 통하는 그에게도 시련이 닦친다.....

당돌한 신입 사원의 제안에서 시작된 원격 해고통지 시스템....

외형상으로는 퇴직자들의 새 삶을 인도해주는 것이라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법적 사고 없는 깔끔한 해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그의 주 업무였는데.....

자신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빙햄은 강력하게 반대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새 시스템을 제안한 생초보 신입사원 나탈리 키너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라는 회사의 압력....

목구멍이 포도청이요.... 사장의 말이 법인 관계로 빙햄은 어금니 꽉 깨물고 회사의 명령에 따른다....

 

그런데 이 신입사원... 깐깐하고 똑똑하지만.... 여성적인 매력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라이언과 나탈리 사이에 로맨스 비슷한것이라도 의심되게 하는 것을 싹수부터 제거해버리겠다는 영리한 포석이다....

 

라이언의 로맨스 상대는 따로 계획되어 있었으니....

호텔 바에서 작업걸다 만나게 된 알렉스.....

라이언은 그녀가 자신과 닮았다는 동질감으로 그녀에게 끌리게 시작한다.....

어느날 갑자기....

알렉스를 만나고자 무턱대고 그녀의 집을 찾은 라이언....

여기서 교훈...

" 예고 없이 애인을 찾아가지 말자.."

 

애꿎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고를 알리는 것이 라이언의 직업이지만...

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극히 적은 부분이다...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무사히(?) 해고를 통보하는 일을 하던 라이언의 의식 전환에 대한 이야기 이다......

 

라이언 빙햄의 What’s in your backpack?

 

가방에 가진 걸 모두 넣어보세요!

배낭을 맸다고 상상하세요
어깨 위의 끈이 느껴지나요?

가진 걸 모두 넣으세요
선반과 서랍 속의 물건들부터 넣어 보세요
무게를 느끼세요

이제 큰 물건을 넣어요
옷, 전자기기, 램프, 시트, TV
배낭은 점점 무거워지죠
소파와 침대, 식탁…차와 집도 넣어요.
방이 몇 개든 상관없어요

배낭에 다 넣으세요
걸어 보세요
힘들죠?

이런 게 일상이죠
못 움직일 정도로 짐을 넣고는 걸어가는 게 삶이랍니다

배낭을 태우겠어요
뭘 뺄 건가요?

사진? 사진은 머리 나쁜 사람들이나 찍죠
머리 좋아지는 약 먹고 사진을 태워요

모두 다 태우고 상상해요. 내일 아침…
빈손으로 깨어난다고

기분 좋지 않아요?


여기, 새 배낭이 있습니다

이번엔 사람을 넣으세요

먼 지인부터 시작해요
친구의 친구, 회사 사람들, 그 다음은 가장 믿는 사람들
사촌, 이모, 삼촌, 형제, 자매, 부모
마지막으로 남편, 아내, 남자친구, 여자친구
모두 배낭에 넣어요

태우라고는 안 할게요

무게를 느껴 보세요

삶의 가장 무거운 부분은 인간 관계죠

어깨를 누르는 끈이 느껴져요?

수많은 타협과 논쟁, 비밀과 화해…

다 들고 다닐 필요 없죠

가방을 내려놓으세요

평생 함께 살아갈 운명인 동물들이 있죠

불운한 연인들, 일편단심 백조
우린 달라요

천천히 움직이면 빨리 죽어요
우린 백조가 아닙니다
우린 상어예요

 

각자의 인생에는 각자가 메고 가야만 하는 각자의 배낭이 있다....

또 각자에게는 각자의 배낭 속에 꼭 넣어가야만 하는 각자의 것들이 있다.....

각자의 배낭이 각자에게는 너무 무거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어지러운 삶속에서도.... 

무겁다고 생각되어도.... 내려놓거나 꺼내 놓을 수 없는... 그러면 안되는 것들이 꼭 있다....

다시 배낭을 멜 그날이 나는 그립다.....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