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09 Annapurna

12/02 안나푸르나 써킷 & ABC 트레킹, Chame - Lower Pisang

11월... 2009. 12. 29. 11:40

 








 

12/02 Chame(2670) - Talekhy(2720) - Bhratang(2850) - Dhikur Pokhari(3060) - Lower Pisang(3200), 5시간 20분

 

오늘은 종교행사를 보기 위해 출발을 조금 늦춘다....

06:00 기상

아침 햇살을 받은 설산이 아름답다...

 

 

08:00 아침식사,

Veg Fried Rice(170RS).. 볶음밥은 특별히(?) 디니스가 만들어줬다.... ㅎㅎ

아침.... 어제 저녁 정성껏 준비한 또르마도 완성되었다....

밤새 따뜻한 먹거리를 정성껏 준비해 준 사우니.... 아마 또르마 만드시는 아저씨도 밤샘을 한듯 하다.....

오늘이 특별한 날이냐 물으니 보름에 하는 행사라고 한다.... 매달 이런 정성을 들이다니.....

네팔리들에게 종교란...... 암튼 티벳불교 행사다........

 

종교행사 동영상

 

염치불구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마구 찍는다.....

사전에 허락을 받긴 했지만....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하여 근접촬영과 플레시 생략....

아저씨 말씀으로는 오늘 아침식사가 아주 근사할꺼라고 하셨는데......

행사가 끝나기까지는 두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고.. 그러면 하루 일정이 복잡해진다...

아쉽지만 일부만 구경하고 09:15 출발....

 

정성껏 절을 하는 사우니....

 

돌에 새겨놓은 경전.... 전부 '옴마니밧메훔' 이라 한다

 

마을 출구에 있는 문... 화려하다.. 이쪽은 티벳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신작로(?)를 걸어오는 비샤르.. 사천총각.. 디니스...

 

오늘부터 사천총각이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한다.... 체력이 딸리는 모양이다...열심히 먹어야 할텐데....

 

구간별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 

 

ABC 구간에는 구간별로 소요시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어디에나 있는데 써킷에는 참 드물게 만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시간 표지판이다... 마낭에서 틸리쵸 호수까지 9시간 넘게 걸린다는 뜻이다.... 멀다..

11:30 Bratang 에서 Black Tea 한잔(30RS)

 

 

깍아지른 벼랑 밑을 걸어간다...

 

이제 나무들의 키가 점점 작아진다....

 

설산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안나푸르나 South(?)

 

이젠 너무도 흔한 출렁다리...

 

처음 이런 다릴르 건널때는 신기하고 약간 겁나기도 했다.....

여러사람이 함께 건너다보면 다리가 좌우로 출렁거려 몸이 많이 흔들린다.... 스틱은 접어놓고 팔을 벌려서 넘어지는걸 대비해야 한다...

안전에는 커다란 위험이 없지만 카라반을 만나면 잠시 가다려줘야 한다... 당나귀가 놀라면 뭔짓을 할지 모른다....

디니스는 다리를 건널때 마다 양손으로 기둥을 만지고는 짧게 기도(?) 같은 것을 한다....

종교적인 의식인 모양이다...

 

쉬고있는 비샤르... 무거운 짐 메느라 고생이 많다...

 

비샤르는 걸음이 느린 포터다.....

다른 포터들은 성큼성큼 잘도 걷는데 디니스는 느리게 걷고 자주 쉰다..... 힘이 부치는 모양이다...

쉴때마다 꼭 물어줬다... " 디니스.... R U OK?"... 항상 OK란다....

사실 우리 짐이 무거운건 아니다... 20kg도 안되는 짐... 일반적으로 포터들은 20kg 이상을 멘다....

원정대나 로컬 포터 같은 경우에는 40kg정도의 짐을 메기도 한다..... 그런데도 힘들어하는걸 보면 걱정이 된다....

다행히 끝까지 별 탈 없이 일해줬다....

암튼 다른 포터들은 트래커랑 같이 걷지 않는다.... 트래커를 앞서걸어 일찍 목적지에 도착하는게 일반적이다...

일찍 도착해야 일찍 쉴 수 있으니까......

비샤르에게 쵸코바를 나눠줬다...... 물도 한모금.... 이 친구.. 물통도 없어 물을 주면 아주 좋아한다...

 

도중에 한국에서 온 처자들을 만났다.....

 

처자 1. H양

EBC 에 마치고 포카라에서 며칠 쉰 뒤 라운딩 하는 중.

20kg 정도 되는 배낭을 혼자 메고 다닌다.. 체력 짱...

EBC 올라갔다가 포터가 춥다고 도망갔다고 한다.... 그래서 포터 안 쓴단다...

외국 아이들과도 참 잘 어울린다... 

 

 

처자 2.

포터 한명과 함께 다닌다. 역시 EBC 다녀왔단다....

영어 잘하고 상황판단이 냉정하고 객관적이다..... 한마디로 똑부러진다....

한국인과 어울려 다니는거 좋아하지 않지만.... 묵티나트에서 큰 도움을 줌... 

디니스가 뽑은 베스트 트래커다..... 급할것 없이 절대 무리 안하고 천천히 걷는다... 

  

기념품 가게....  티벳 공예품을 판다..

 

12:55 Dhukur Pokhari 에서 점심식사.

 

Potato Momo(200RS) 감자가 들어있다... 감자가 달아 고구마 맛이 난다..... 맛있다...

 

출발을 늦게 해서 점심식사가 늦었다...

어제부터는 침엽수림이다.... 당연하지 얼음이 보이는데..... 나무들의 키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

오전에 걸은 길은 UP/DOWN 없이 평평한 흙길이다.... 왼쪽으로는 안나푸르나가 그림처럼 둘러서있다....

라운딩이 실감난다.... 잠시 쉬는 중 비샤르에게 물을 권하니 고맙게 마신다... 디니스와 다르게 땀을 많이 흘린다...

그에 반해 디니스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Black Tea만 마신다.....

어제 저녁 디니스의 나이를 물으니 45이란다.... 헉..... 왠지 미안해졌다...

젊은 포터에 나이많은 가이드를 원했었는데... 반대로 되어버렸다.....

그런데 디니스는 왜 비샤르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는걸까...? 신분의 차이...?? 암튼 껄끄럽다...

 

오늘부터 셔츠를 겨울용으로 바꿨다..... 걸을때는 셔츠만 입고 쉴 때는 플리스를 위에 입는다....

장갑도 겨울 장갑으로 교체....  산에서는 체온을 지키는게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싸구려 5천원짜리 셔츠와 만원짜리 바지로 잘도 버티고 있다....

"히말라야에 가더라도 에델바이스도 아니더라도 충분합니다.."

여기는 Buddha Guest House

 

13:50 출발 간판에 Bakery, Fast Food 라고 써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주문하고 1시간 이상 걸리는 점심식사에 트래커들이 질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하루사이인데도 나무들의 키가 눈에 띄게 작아지고있다....

 

 

 

Low Pisang, Hotel Maya

 

14:35 Low Pisang 도착.

출발할 때 1시간 20분 걸릴거라 했는데 45분 걸렸다.... 디니스에게 우리가 너무 빨리 걷고있는거냐고 물으니...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렇다고 한다... 두시간 걸리는 팀도 있단다.... 흠......

 

Low Pisang... 계곡을 지나 건너편에 윗쪽에는 Upper Pisang과 곰파가 보인다...

뒷쪽 언덕 위에 있는 롯지가 더 좋다는데... 바람 때문에 춥단다.... 일단 오늘은 따뜻한 롯지 선택....

오늘은 샤워 생략... 사우니 말로도 더운물은 없단다..... 내일 마낭에서 하면 되지 뭐....

짜이 한잔 합시다.... 30RS..

 

더블 룸...  나름 깔끔해 보이지 않는가...??

 

2층 난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나름 복층구조다.....

 

Upper Pisang 의 곰파

 

짐을 풀고 고소 적응도 할 겸 Upper Pisang에 오른다.... 고도차는 100m 정도.....

곰파도 살짝.... 제법 큰 곰파이다.... 라마들도 여럿 있고.....

곰파에 들어가 H양이 디니스에게 공양하는 시범을 보여달라고 하니.... 그냥 알아서 하면 된단다... ㅎㅎ

나오면서 디니스가 Donation Box에 시주를 한다.... 엇.... 나도 해야 하는건가...?

망설이다가 20RS를 하니 디니스의 눈빛이..... " 에이.. 쪼잔한 녀석아...."..

 

고소병(고산병, altitude sickness) 적응 :

고소는 일반적으로 밤에 잘 때 온다.....

낮에는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랐다가  잘 때에는 좀 낮은 곳에서 자는 것이 고소 예방에 좋단다...

언덕을 넘어서 자는 것이 좋다는 말씀....

법원이나 검찰쪽에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 

  

Upper Pisang(처자2 의 숙소) 에서 내려다 본 Lower Pisang.. 제법 멀다...

 

Upper Pisang :

오래된 Old Pisang 이다.. 원래는 Upper Pisang을 지나는 윗길로 트래커들이 다녔지만.... 아래의 새길이 생기고 난 후

대부분 Low Pisang을 지나는 아랫길을 이용한다....  Manang 까지 가는데 윗길은 8시간.. 아랫길은 5시간 이 걸린다..

아랫길은 평탄하고 넓은 길이고... 윗길은 처음 500m를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고소로 호흡이 힘든 상태에서 500m 는

정말 장난 아니다....

 

체력이 달려하는 사천총각은 아랫길로 나는 윗길로 가기로 결정한다.... H양도 같이 가기로.....

윗길이 계곡을 내려다보며 걸어 View 가 좋단다.....

윗길로 결정하기 까지는 처자2 의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 처자2. View 무지하게 밝힌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Upper Pisang에 묶는것도 순전히 View 때문이란다....

디니스도 윗길은 가고 싶지 않단다.... 그럼 혼자 가지 뭐.... 설마 길 잃어버리겠어...?

 

18:00 저녁식사, 달밧(300RS)

같은 롯지에 서양 노부부가 있는데 H양이 넘 싫어한다.....

다이닝 룸에 자리를 맡아두고 잠시 볼일을 봤는데 떡 하니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다는거다....

테이블에 물통을 올려놨었나 보다... 자리는 난로 바로 옆 따뜻한 명당자리.....

저렇게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는 절대 양보 안한단다..... ㅋ...

특히나 여자쪽에서 싫어한단다.... 마음이 좁은거지....

저녁 식사때 가 보니 자리가 비어 있다... 냉큼 앉았다.....

잠시 후 그 할머니가 들어온다..... 어쩔까 하다가 자리를 양보 했다.....

따뜻한 자리에 앉으라고...... 조금 당황해 하는 기색이더니 좋아라 하며 앉는다....

그리곤 절대 안 비켜준다..... 다른 사람과 함께 앉지도 않는다.... ㅋ...

영국에서 왔단다....  나이가 들어도 모르는게 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욕심이 심해지기도 하지만.... 저 사람들은 아예 모르고 사는것 같다... 인지도=0..

인삼차를 두개 건넨다... 한국 차인데 맛보라고.....

매우 좋아한다..... 인제 어쩌나 지켜봐야지....

Milk Tea 한잔 더 마시고 취침...... 내일은 갈길이 멀다...

 

이런 설산이 이젠 매일 보인다..... 부럽지..?? 부러울게다....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