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네팔 여행

Day 37. 사랑곳-포카라....

11월... 2018. 6. 9. 06:39

2018. 02. 24.


동트기 전 어둠속에서 일출보러 올라오는 승객을 태운 택시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하나 둘 나타난다....

우리도 렌턴을 챙겨서 전망대로 난 계단을 올랐다... 무거운 새벽 공기 때문인지... 어제보다 힘이 들다....

흐린 날에도 불구하고 일출을 보러 온 사람은 많았다..... 절반 정도는 네팔리인가 했는데... 인도에서 온 이들이 꽤 된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포카라에 인도 관광객이 갑자기 늘었다....

인도인들은 자가용을 타고 오거나 버스로 온다..... 인접국이라는 이유로 각종 입장료도 할인 받는다....





뿌연 가스 너머로 고개를 내민 설산들은 짧고 희미한 새벽 공연을 끝내고 새침한 여배우처럼 사라진다.....

살짝 아쉬움이 있었지만 모두들 각자의 방법으로 아침의 기운을 최대한 담으려 애쓴다....


어제 차를 마셨던 티샵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패러글라이딩을 보러 갔다....

혼자서 점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단체로 왔는지....외국인들이 떼거지로 와서 형형색색 낙하산을 펼치고 있다....

혼자 뛰러 온 이들에다 상업 에이전시 팀들까지 올라오기 시작하니... 점프 사이트는 금새 분주해진다....

내가 뛸 때에는 긴장해서 몰랐는데.... 느긋하게 누워서 남들 뛰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니 은근 재미있다.....

에이전시 스텝 한명이... 자꾸 할꺼냐고 물어본다.... 예약 없이도 가능한가 보다.... 가격을 물어볼까 하다가 말았다...


산길을 걸어서 내려오는 동안.... 머리 위로 낙하산들이 잠자리처럼 붕붕 거리며 날아다닌다....

낙하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잠시 쉬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낙하산을 짋어지고 올라가는 외국인들을 만난다.....

무거운 낙하산을 메고 산을 올라서 점핑하고.... 또 올라가서... 점핑하고.... 하루 3~4 번 반복이다.....

체력들도 좋지..... 누가 하라고 시켰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이다....




바람이 없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왔다......

윈드폴 앞을 지나 호텔로 가는데 숙소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져서 얼마나 고맙던지.....

도착하자 마자 샤워하고 바로 뻗어서 잤다....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맡겨놓고 간 짐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낮잠 자고 산촌다람쥐에서 저녁을 먹었다......

원래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윈드폴에서 만난 총각들이 인생삼겹살이라고... 한국에서 먹은것 보다 맛있다고.... 하도 추천을 해서 삼겹살을 먹었다....

그 총각들 어느 동네에 사는지 물어보고 싶다......


호텔방에서 차태현 나오는 <신과 함께>를 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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