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11월... 2009. 7. 24. 18:12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몇해 전 전지현을 실제로 마주친 적이 있었다....

2프로 CF 를 찍을 때였으니까 2003년 이었던가보다....

남양주 영화촬영소에 갔었는데.... 전지현이 내 앞으로 지나가는 것이다....

휴게실까지 따라가서 스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어찌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을 걸었다....

" 저 사진 한장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을 때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생긱 그녀가 나를 향해 돌아섰다...

이기적인 기럭지... 작디작은 얼굴... 우유빛처럼 뽀얀 피부에 너무나도 붉은 입술.....

기존에 TV에서 알고 있던 전지현이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이쁘다니.....

10초정도..... 말을 하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 때 찍은 사진은 사라져버렸지만..... 

전지현 그녀는 아직도 내게 가장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배우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보았다.....

아직도 전지현은 이기적인 기럭지.. 작디작은 얼굴.. 우유빛 뽀얀 피부와 너무나도 붉은 입술을 가진 그녀였지만...

그녀는 좀더 현실로 내려오려고 애쓰고 있었다.....

대충 묶은 머리에.... 죽은깨가 다 보이는 맨얼굴..... 꼴아 문 담배......ㅋ

(이 담배 피는 캐릭터 때문에 무지하게 고민했다던데..... ㅊㄴ)

(그렇다고 미모가 어디가나..?)

 

영화 개봉 전 전지현이 더 이상 이쁜 역할을 안한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 댔었다.....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을 만나 묻어간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결국 전국관객 56만명에 그쳤고.... 역시 전지현은 안된다는 말들이 나왔다......

그러나 흥행의 책임을 전지현에게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름값이나 연기경력에 비해선 한참이나 아쉬운 연기력이지만.....

영화를 망칠만큼 발연기를 한 부분은 없지 않는가....

 

오히려 원인은 정윤철감독과 황정민에게 있다고 본다...

흥행배우 황정민과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왜 쪽박영화가 나왔을까...?

 

슈퍼맨 황정민은 너는 내 운명의 약간 모자란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나온다......

영화 내내 이사람은 슈퍼맨이 아니고 약간 돌은 사람이거나 모자란 사람이다... 라고 끌고가다가...

이 사람이 진짜 슈퍼맨이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반전은 강풀의 원작만화를 그대로 따라간다....

강풀의 원작만화는 연재 만화였고.... 결말을 궁금해하기는 하지만...

매회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는지가 인기의 힘이었다.....

만일 영화가 아닌 TV 연속극이었다면 통할 만한 스토리이다....

 

황정민의 모습을 좀 더 슈퍼맨에 가까운 진지한 캐릭터를 보여주었어야 한다....

최대한 원작에 가까운 연기를 했다고 하면.... 캐릭터 창조가 가능한 황정민이었기에 아쉬운 변명이다....

전체적인 형식에서는 인터뷰나 다큐 형식으로 끌고 갔어야 했다....

전지현의 직업이 다큐감독이기에 충분히 가능할 수 있었다.......

 

황정민의 가벼운 캐릭터..... 가끔씩 전지현의 이상한 대사처리.....

'말아톤'과 '좋지아니한가'를 감독한 정윤철 감독이기에

뻔한 시나리오에.... 좋은 영화가 나올 수도 있었는데... 실망감이 더하다....

알아보지 못할뻔 했던 선우선을 발견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전지현은 나를 기억이나 하려나....??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