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실제로 지나친 공공근로 현장

11월... 2009. 7. 22. 11:58

도보여행을 하다보면... 국도를 따라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국도변에서 공공근로(희망근로인지도 모르겠다...)를 하는 현장을 자주 지나치게 된다...

 

노인들이 모여서 잡초를 제거하거나 도로변 꽃밭을 가꾸는 일을 하고 있는데....

가끔은 근처에 앉아서 쉬면서 그분들 일하는 것을 주의깊게 보기도 한다......

그분들 일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아니 일하는것을 거의 볼 수가 없다....

그늘 밑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노래자랑을 하고.....  낮잠을 자고.....

가끔씩 일을 하기는 한다는것 같은데... 10분일하고 50분 쉬기다....

노인들이 땡볓에서 힘들게 일하시기 어렵겠구나... 생각해도....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

도시락 싸서 경치 좋은곳으로 소풍나온 분위기다......

관리 하는 사람이 없어서 저렇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속초해수욕장에서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을 보고 말았다....

10명 안되는 아저씨 아줌마들이(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었다..)들이 해수욕장 안쪽으로 날아온 모래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나오더니 커피 한잔 하며 담소를 나누며 일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하는 일도 하는척 마는 척.....

두 사람이 해도 반나절이면 될것 같은데... 저 많은 사람들이 언제 하려고 저러나 보고 있었다...

잠시 후에 공무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한마디를 한다...

" 여러분 사진 찍어야 하니까 일하는것처럼 모여주세요..."

누구는 삽을 들고... 누구는 리어카를 끌고.... 서로 위치와 역할을 논의해가며....

정말 일사천리로 손발이 딱딱 맞는다....

그리곤 사진 촬영이 끝나고.. 수고했습니다는 말과 함께 또 휴식.....

 

희망근로나 공공근로라는 것이... 실업을 줄이고 저소득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지것 같은데...

둘의 차이가 어떤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마 급여의 일정부분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그러나보다....

어쨌던 국세를 들여서 일자리도 만들고 공공 사업도 하는것인데... 이런식이면 곤란하다....

공무원은 자기 돈 들어가는 일이 아니니 대충 이행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공공근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날로 먹는 다른 생각에 국가의 돈을 도둑질 하고.....

사진 몇장 찍어서 임무 완수 했노라 하는 정말 누가봐도 한국의 공무원다운 일은 곤란하다....

 

몇해 전 북경에  갔을 때 참 많은 공공근로자들을 보았다....

화단을 가꾸는 사람 쓰레기를 줍는 사람.... 건널목을 통제 하는 사람....

한결같이 성의 없고 대충대충이다.....

쓰레기는 줍는 척만 하고... 건널목을 통제 하는 사람은 다른이들이 신호를 지키던 말던 신경 안쓰고 자기 손짓만 한다...

다른이들도 이들이 대충 일한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어차피 자기 돈 나가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장 사정을 나는 지 모르는지 정부에서는 공공근로 사업을 확대 하려는가보다...

알면서 그러면 나쁜 놈이고... 모르고 그러면 멍청한 놈이다.....

양쪽 다 자격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