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신화도둑.................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11월... 2010. 4. 8. 10:34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Percy Jackson and the Lightning Thief, 2010, 118분)

 

과거에 신들이 있었다.....

올림푸스 산의 꼭대기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며.....

영생의 삶을 살아가는신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씩 인간 세상이 내려왔다....

인간의 삶에 간섭을 하기도 하고... 또 인간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들의 사랑이라는것이 모.. 섹스에 불과하지만...

암튼 바람기 많은 신들 때문에 인간 세상에는 신들의 피를 물려받은 많은 반인반신(半神半人) 데미갓(Demigod)들이 태어났다....

대표적인 인물은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페리세우스.. 등등 이다....

그리스가 세력을 잃고... 올림푸스도(DSLR이아니란 말이닷...) 조금씩 허물어져 신들의 세상이 지상에서 멀어져 간 이후에도....

신들은 가끔씩 인간 세상에 내려왔고... 또 가끔씩 인간과 사랑을 나눴는가 보다.....

 

그래서 미국의 어느 숲속에는 데미갓들을 모아서 훈련시키는 캠프가 있단다.....

지상의 영웅으로 키우기 위해서....

헌데..... 올림푸스의 넘버 투 포세이돈의 서자임을 증명받은 녀석이 나타났다....

물론 설명하지 않아도 넘버 원은 제우스 이다......

퍼시 잭슨 이란다.....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반인반어(半人半魚) 트리톤(Triton)이 아니던가....

하지만 하체 멀쩡한 인간인것 보니 트리톤, 로데, 벤테시키메 남매의 배다른 남매 정도 되시겠다....

암튼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그랬듯이 인간의 능력은 하찮은 것이어서 그 혈통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므로....

스스로 루저라 인정하던 퍼시 잭슨 데미갓 캠프에서는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스의 경제불황과 금융위기를 견디기 힘들었던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거주지를 옮긴 제우스는

포세이돈을 만나 자신의 주무기 번개가 없어졌음을 알린다....

제우스 다짜고짜 잃어버린 번개를 내놓으라며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으름장 놓는데.....

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잘 간수 못한 제 잘못이거늘.... 이녀석 형님에 대한 태도가 영 네가지가 없다....

암튼 여차저차 해서 번개 도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포세이돈의 서자 퍼시잭슨이 지목된다....

 

왜 하필 미국인가....??

아시다시피 미국에는 신화라는게 없다....

기껏 가져다 쓴다고 해봐야 인디언의 신화 정도일텐데...

인디언들은 기록문화라는 게 없어서 신화가 신통치 않다.....

그렇다면 온전하게 유럽으로 넘어가서 만들던가... 킹콩도 아니고 왠 엠파이어 스테이트냐고....

유로화 강세 때문에 제작비가 심히 걱정 되었던 거냐...??

 

신화를 이해하기는 한거냐...?

그리스 신화의 핵심은 신들의 말썽이다....

이놈의 신들이 왜 말썽을 일으키느냐 하면은... 불사의 삶이 무료하기 때문이다....

그레서 사고도 잘 치고.... 화해도 잘하고.... 암튼 뒤끗없고 모든것에 진지하지 않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여기 나오는 제우스나 포세이돈은 한결같이 세상 고난을 모두 짊어지고 있는듯한 얼굴이다.....

(하데스 하나는 나름 인상 풀고 있다.....)

이건 아니잖아..... 신들의 장난이 인간 세상에 미치는 영향... 모 이런게 신화의 줄거리 인데... 참나...

 

블론디(Blondie) 라는 게 있다....

금발에 파란눈 흰 피부를 지닌 사람을 이야기 한다.....

북유럽의 사람들이 주로 이런데.....

유럽에서는 이들을 신의 자손이라고 한다.....

신들은 모두 이렇게 생겼다는 이야기 이다......

올림푸스의 12신들을 보니 갈색머리에 흑인까지 참 다양하다....

미국식 다인종 제도도 좋지만.... 이런 것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 ㅡㅡ;;

 

어려서부터 빠져서 읽었던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을때....

불가능이 없어진 영상 시대에 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줄까나....

기대가 참말로 컸었더란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건 모.....

그냥 웃자고 만든 영화다.....

해리포터 시리즈와의 차별성이 모란 말이냐.....

그러고 보니 Chris Columbus 감독 영화를 가족영화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눈요깃거리로 만든 영화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한다는것 자체도 웃기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큰 법이다.....

타이탄이나 기대해 봐야겠다....

참고로 타이탄(Titan)은 제우스의 아버지뻘쯤 되는 세대다.....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