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코스 4/11
하모 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다. 제국주의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의 공군 병력을 집결시켰던 야욕의 현장인 알뜨르 비행장, ‘4.3’ 이후 최대의 양민 학살이 자행된 현장인 섯알오름, 정마리아 성지는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길이다. 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써, 제주올레는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풀 사이로 드넓게 펼쳐지는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신평-무릉간 곶자왈 올레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경의 숲’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코스 경로(총 20Km, 6~7시간)
하모해수욕장-섯알오름(2.2Km)-백조일손묘 갈림길(4.2Km)- 이교동 상모2리 마을입구(6.7Km)-모슬봉입구 (8.8Km)- 정난주성지(12.2Km)-신평마을입구(13.5Km)-곳자왈입구(14.9Km)-곳자왈 출구 (17.9Km)-인향동마을입구(19.2Km)-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20.0Km)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다....
큰형님과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라면 김밥 등등.....
홍마트 빵집에서 각자의 빵이랑 우유... 과일도 준비한다..... 내 몫은 당근 바게트....
알뜨르 비행장....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것이 비행기 경납고다...
알뜨르 비행장 지나 섯알오름 가늘길.. 전날 내린 비로 길이 좋지 않다...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있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히 많이 불어서 챙이 작은 모자를 쓰고 다녔다....
시간날 때 마다 썬크림을 발라주었는데도...
이날 제주도에서의 절반치를 검게 그을려 버렸다....
섯알오름 지나 걷는 길.... 작은 교회가 보인다.....
참 예쁜 교회네.. 생각하고 지나가는데... 큰형님이 점심을 먹자고 한다....
교회를 지나치며 언뜻 벤치가 있는것을 보았었는데....
가던길을 돌려 교회에 들어갔다....
교회와 사택이 같이 있는데... 인기척은 없다.....
푸짐하게 싸간 도시락을 풀어놓고 먹고있느데... 지나던 올레꾼이 합류한다....
큰형님과 안면이 있는 올레꾼이다....
밥으로 된 도시락을 두개나 챙겨오셨다.....
덕분에 오늘은 최고의 점심장소에서... 최고의 도시락이다....
이런 호사스런 피크닉을 하게 되다니....ㅎ..
교회 안뜰에서 점심....
뒤편에 그네의자도 있다.....
점심을 마치고 셋이 걷다가 발견한 올레상점....
"쭈쭈바라도 하나 팔아줘야 할것 같네요...."
모두 동의 한다....
쭈쭈바를 빨며 걷는 아저씨 셋이라...... 훗......
무우 깍아먹는 모습...
모슬봉 오르며는 온통 묘지이다... 당연하지... 당연하지 공동묘지 이니까.....
담력훈련 삼아.. 야간올레를 하면 딱 좋을 곳이다.....
제주의 묘지는 묘비의 글이 참이나 길다..... 죽은이에 대해 할말이 많은건지....
묘지가 잘 다듬어져 있지는 않지만.... 각양각색의 묘비를 보면.... 정성을 들였었던 것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묘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난주 성지....
곶자왈.... 비밀의 숲.... 사진으로 담기엔 어려운 풍경....
올레 오기 전 먹을곳.. 잘곳 빼고는 준비한 것이 없는데....
두분은 곶자왈에 대한 기대가 대단했다고 한다......
곶자왈은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입구를 지나면 바로 다른 세계가 나타나고......
출구를 나오며 다시 현실세계로 이어진다........
옷장을 열고 들어서면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길......
저곳에 잠시 누워있고 싶었지만... 온통 소똥 밭이라서 pass
곶자왈길은 올레 표식이 잘 되어있다... 간격이 5m를 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길이 워낙 구불구불하고.. 주위 풍경에 눈을 빼앗기다 보면.... 길을 잃기 딱 좋다....
올레지기이신 생태학교 촌장님께 길을 잃었을 때 요령을 들었다....
곶자왈을 남북으로 길게 되어있으니 동.서 어느 한 방향을 잡고 걸으면 빠져나올 수 있단다...
문제는 동.서.방.향.을.어.떻.게.찾.느.냐.는.거.....
재미있는 사실 하나..... 무릉리를 지나면 도원리가 나온다.....무.릉.도.원.
곶자왈에서.. 설정샷
인향동 마을에 들오서니 특이하게 생긴 정자가 있고....
바로 앞에 양어장(?) 이 있다...
양어장 물 한가운데에는 돌두꺼비가 한마리 있고....
양어장 물을 바라보며.... 막걸리가 참 땡기는데... 주위에 가게는 없고....
바게트나 우적우적 씹는다.....
무릉리에서....그림자 샷...
17:46 생태학교 도착
폐교를 리모델링 한 게스트 하우스다....(www.ecojeju.com 064-792-2333 \10,000)
남녀 각방에 10명 정도 잘 수 있고... 특이하게 매트리스를 제공한다....
취사 가능.. 세탁기... 공동 사워실... 식사는 제공하지 않는다.... 아침에 토스트 정도...?
저녁식사가 애매하면 무릉리에 있는 풀내음 식당에서 먹어도 된다...
가까운 거리는 픽업도 가능하다....
올레꾼을 위한 버스 시간표..
생태학교 운동장.....
숙소에서 제대군인 둘을 만난다...
올레길에서 군인을 제법 만나는것 같다..... 하루 30km 정도 걷는다고 한다.....역시 체력들이 좋다.....
사천총각. 남미총각. 포비가 빅버거 절반짜리를 사들고 도착했다....
큰형님과 반씩 먹는데.....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을것 같다.... ㅋ...
저녁으로는 삼겹살에 귤소주...... 술과 안주가 떨어질 때 쯤 촌장님이 합석하셨다....
촌장님이 찌개거리과 소주를 제공해 주신다.... 이러고도 남는게 있는건지....
실비라도 받으셔야 할텐데.... 그러지 않으신다......
광란의 밤은 역시나 만취로 끝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