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네팔 여행

Day 33. 포카라_패러글라이딩......

11월... 2018. 6. 9. 06:17

2018. 02. 20.


Banana Cafe 에 매일 같이 들리는 아가씨가 있었다....

스리랑카 태생에 사는 곳은 스웨덴이다.. Lawyer 라고 하는데.... 변호사인지... 법률관련 일을 하는지 까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는 택시에서 만난 스리랑카 아저씨의 직업이 법대교수 였는데....

스리랑카 출신 법률가가 많은건지도 모르겠다....



이 아가씨는 매일 같이 카페에서 차 한잔 앞에 두고 피곤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인가보다 했다..... 

생각해보면 스리랑카가 암만 가난해도... 굳이 가난하기로 따지자면 도긴개긴인 네팔에 일자리 찾아 왔을꺼라는 추리도 황당하다...

아무도 말 걸지 않고... 어두운 얼굴로 테이블 한쪽에 자리하고 앉아...

이 아가씨가 마음 쓰는 유일한 대상은 강아지 재키뿐이었다....

예쁜 얼굴을 가진 아가씨였다......

인도계열 특유의 얇은 속목... 커다란 눈동자... 오똑한 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었는데....


오늘 아침 이 아가씨가 떠났다......

새벽에 Cafe 에 들러서야 파업 때문에 공항까지 타고 갈 택시를 구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공항까지는 수만이 자전거도 데려다줬단다.....

아침시간 Cafe 를 열어둔 채로 자리를 비웠던 수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와서 해준 이야기 이다...........

새벽 댓바람부터 열일 하셨습니다....


오늘은 대망의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날이다....

에이전시 이름은 FLY NIRVANA 

자금 보니 열반에 들지도 모르는 왠지 재수 없는 이름이다....

혹시라도 폐와호수 물고기 밥을 하늘에서 뿌려주는 참사가 벌어질까 아침도 간단히 먹었다...

9시에 픽업이 와서 사무실에 내려준다.....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고 잔금을 내면... 바로 차를 타고 사랑곳으로 GoGo~!

창공을 나는 용감한 파일럿 답게 운전도 엄청 박력있게 한다....

마치 내 인생에 브레이크는 없다는 것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최고 속력으로 내달려 주신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보다 교통사고가 더 두려웠다..... 

진정한 스릴은 차 타고 가면서 다 느껴버렸다.....


점핑 스팟에는 낙하산을 날라주고 펼쳐주는 스텝들이 따로 있다...

패러글라이딩 파일럿은 확실히 고급인력이라서.... 힘쓰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낙하산을 세 개씩 지고 나른다......


담당 파일럿이 간단한 교육을 한다....... 

걸으라면 걷고... 뛰라면 뛰어라.....  정말 간단하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니... " 너가 죽으면 다도 죽는다... 나도 죽고싶지 않다...."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우문현답이다.....


장비를 연결하고.... 고프로 앞에서 재롱 잠시 피워주고... 바람을 기다려서 상승기류가 오면 걷고 뛴다...

양력은 바람이 알아서 만들어 주니 몇 발짝 뛰지 않아도 몸이 하늘에 둥실~두둥실~ 떠오른다....

점프 후에는 주변에 독수리를 좆아 상승기류를 갈아타고 회전하며 상승.. 몇번의 반복으로 고도를 높인다....




대단한 느낌은 없었다....  놀이동산 곤돌라를 타는 기분....  발은 공중에 떠 있는데.... 마땅히 내가 할 일은 없다.....

날씨가 좋지 않아 설산은 보이지 않지만.... 발 아래 출경을 보는데 지장은 없었다...

공중에서 맞는 바람이 제법 차갑다....  점퍼를 입지 않았으면 낭패일 뻔 했다.... 낙하산을 흔드니 멀미가 나서 하지 말라고 했다.........

30분 시간의 절반이 지나니 슬금슬금 지루해지지만..... 들인 돈이 아까워서 내려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워터프론트 호텔 근처의 착륙장에 내리고 나서 멀미가 심하게 왔다...

돌아가는 차안에서 토를 참느라 고생했다....

호텔까지 데려다 주지 않는것이 얼마나 다행이던지.....


마눌이 1번 내가 2번으로 뛰었다.... 한번 경험하고 나니 별로 좋은 순서는 아니었다...

패러글라딩 중 내 머리 위에 다른 낙하산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다....

낙하산이 많이 떠 있을 때 점프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무실에서 USB에 사진을 저장하고 나오는데... 뭔가 서운하다.......

" 혹시나 인증서 같은 것은 주지 않습니까...?"

" 있는데 드려요...? "

" 네 주세요..."

인증서를 받으며 수여식 장면 연출 사진을 찍고 있으니.... 같이 뛴 중국 여자아이들이 무슨 상황읹지 관심을 보인다...

" 인증서 인데 너희도 달라고 해.."

" 우린 필요 없어...."

" 공짜야...... "

" 그으래~? "

그녀들이 인증서를 받았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나왔다..... 우린 이미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인증서를 바로 만들어주는 바람에 잉크가 마르지 않아서.. 인증서를 가슴에 들고 자랑하며 숙소까지 걸어왔다....

숙소로 돌아와 Banana Cafe 에서 라시를 마셨더니 속이 좀 진정된다....




점심때 Potala Tibetan Restaurant 에서 낮술을 마셨다....

마눌을 위한 교자만두... 나를 위한 뚱바.....

울지 않고 무사히 패러글라이딩을 마친 선물이다.......


저녁에 미녀삼총사 3호 중국유학생 처자를 만나 식사를 했다.....

알고보니 이 처자도 법학 전공이란다...... 스리랑카 처자 소개시켜 줄껄 그랬다.....

이 처자의 전공을 살려 중국인 밀집지역의 훠궈 식당에 갔다.....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으니 메뉴 추천을 받을 생각으로 중국식당을 택했다....

훠궈랑 생선찜을 주문하는데...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주문한다....  새삼 그럴 법하다...

중국 손님이 많은 것에 비해 훠궈는 대단한 맛이 아니었지만..... 진짜 압권은 남은 훠궈 육수를 쫄여서 밥을 넣어 만든 볶음밥이었다....

훠궈 냄비에 밥을 볶고 있으니 종업원들도 다른 손님들도 뭐하는 짓인가 구경을 한다... 너희가 이 이 맛을 알리가 없을 꺼다...

오늘은 여러모로 중국인들한테 한 수 가르쳐 주는 날이다....


오늘 수만이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이름하여 French Toast

처음 만드는 건데도 맛있다..... 네팔 식빵이 맛이 없는데... 계란을 입히니 차라리 낫다....

정식 메뉴에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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