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보고싶은 것만 보이는 영화........ <은교>......

11월... 2012. 5. 7. 13:52


은교 (2012, 129분, 정지우 감독)


어린이날을 낀 주말의 극장 시간표는 참으로 버라이어티 했다...

조조의 사간대가 06시 10분 부터 09시 55분까지....

무려 4시간의 갭이 있다는건.... 어찌 이해를 해야 하는건지...


다행히도... 꼭두새벽이 아닌.. 조조 중에서 가장 늦은 시간대의 은교를 선택 했다....

좌석은 절반도 차지 않았지만.... 연령대는 참으로 다양했다.......


영화 시작하고 20분도 되지 않아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중년의 아저씨부터.....

팝콘 버킷을 통째로 바닥에 떨어뜨려 버린 20대 녀......

팝콘의 간이 골고루 섞이지 않았던지... 영화 내내 팝콘 바구니를 쉐이크 해주시던 30내 녀.....

전체적인 비율로 따지면 젊은 여자가 많았었던것 같다....


영화 내용을 진지하게 생각 해 보자면.....

원작 소설을 읽어야 재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영화 자체로만 이야기 하자면....

각자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 이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뭉클해지게 하는 웰메이드라고는 말 못하겠다...


하나 분명한 것은..... 나이 먹는게 참 서러워 지더라는.....

<은교>는 50대 이상 관람불가 라던지....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을까.....??


싱그러운 젊음을 상징하는 은교....

목덜미에 땀 한 방울이 흐르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영화 내내 가장 부러웠던 것.....

통유리로 된 창 밖에 햇볕 잘 드는 곳에 자리한 안락의자....


은교의 캐스팅을 두고 '신의 한 수'라느니 뭐.. 말이 많았던것 같은데....

영화 '은교'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이 집이 아닌가 싶다....

보자마자 '부암동....' 을 떠올리게 만든 집...

서재가 반지하에 위치하고 한쪽 창으로 채광이 들어오는.......

집 여기저기 책 한권 쥐고 웅크려 숨을 수 있는 공간....


철거 예정이라던데.....

확 사쁘리까....???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