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여행자/2009 제주올레

올레 3코스

11월... 2009. 5. 9. 16:30

3코스 4/11

 

장장 14킬로미터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양옆에는 오래된 제주 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수목이 울창하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툭 트인 ‘통오름’과 ‘독자봉’ 또한 제주의 오름이 지닌 고유의 멋을 느끼게 해줄 것이고, 김영갑 갤러리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중산간 길을 지나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바다목장 길이 열린다. 푸른 바다와 푸른 초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당올레길이다.

온평 포구-온평도댓불(옛날등대)-중산간올레-난산리-통오름(9km)-독자봉-삼달리-김영갑갤러리(14km)-신풍리-신풍,신천 바다목장올레(17km)-신천리 마을올레-하천리 배고픈다리(20km)-표선1,2백사장-당케포구(22km)

 

 

 

6시기상... 7시 커피 산책... 8시 출발...

다른사람들이 둥지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에서 올레 책자를 한권 얻어... 성게칼국수를 먹으러 혼자 출발한다....

온평포구 가는 길 제주무우를 깍아먹을 수 있게 마련해 놓은 곳...

이후로 한동안은 무우밭 천지다...

나중에 만난 큰형님은 "꽃보다 무우" 라고 물대신 무우를 깍아먹었단다.

 

온평포구 2코스 종점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말발자국, 환해장성등을 볼 수 있다..

발이 괜찮아진것 같아 모두 둘러보고 3코스를 향한다....

3코스는 U턴 코스가 있다. U턴 코스 끝지점인 소라민박을 지나 1km쯤 가면

온평리 생활개선회 식당이 있다. 10시 이후면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성게를 넣은 해물국수(\4,000)는 맛있었지만... 이날의 무리로 물집이 심해져서 3일을 고생하게된다..

식사를 하고 와하하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하지만 자리가 없단다....

혹시 자리가 나게되면 연락 달라고 부탁을 해 놓고.... 해비치 리조트 게스트 하우스도 예약을 해 놓는다.

 

난산리를 가는 중간 집집마다 귤나무가 있다...

열려있는 마당에 들어가서 주인을 찾으니 아무도 없다...

땅에 떨어진 큼지막한 귤 하나를 주어서 나온다...

그제 들은바로는 떨어진 귤은 주워가도 된다길래... ^^

 

통오름 오르는 길에 말목장 입구

사람만 지나갈 수 있게 ㄷ자 구조다....

파란색은 올레길을 알리는 색...

 

3코스는 오름이 주 코스다... 통오름을 지나 독자봉에 오르면 둥글둥글한 오름에서 맞는 바람이 시원하다...

통오름으로 향하는 길에서 나뭇가지에 리본을 달고 있는 여자를 만난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멋쩍게 답한다...

파란색... 노란색... 올레 리본 한쌍을 얻어 배낭에 매단다....

이 후로 올레꾼들 사이에서 리본 달고 다니는 것이 선풍적인 유행이 된다... ㅎㅎ

이 여자분 알고보니 3코스 올레지기다.... 나이는 30대 중반... 정말 폭풍처럼 걷는다...

 

독자봉 정상 산불관리초소로 향하는데 한 여자가 기다렸다는듯이 말을 건넨다...

"짜장면 드실래요...??

"에?"

 

산불감시인에게 알아보니 독자봉 입구까지 짜장면 배달이 된다고 한다..

올레지기.. 남녀일행.. 나.. 넷이서 짜장면 짬뽕을 배달시킨다...

짜장면 기다리다 만난 여사님까지 합류해서 짜장면을 먹는다...

후식으로 귤을 내놓으니 하귤(夏橘, 나쓰미깡) 이란다...

속껍질까지 모두 벗겨서 알맹이만 먹는다... 알알이 톡톡 터지는게 달콤하고 제법 먹을만하다..

쥬스로도 많이 먹는단다.....

오늘 잘곳이 없다 걱정을 하니.... 올레지기가 텐트를 빌려주겠단다....

침낭도 없이 텐트에서 잘 자신이 없어서... pass

 

자장면을 먹고... 삼달리 지나 김영각 겔러리 가는길....

차길이 나오고 맞은편에 보건소 표시가 나온다.... 왼쪽엔 버스정류장이 있고..

올레꾼을 위해 화장실을 개방해 놓았단다....

아무 생각없이 길건너 까라가는데..... 어느 순간 화살표가 이상하다.....

길을 못찾아 온길을 되돌아온다...

차길따라 왼쪽으로 가야했었다.... 후... 30분 넘게 헤맸더니... 발바닦이 아파온다...

 

김영각 겔러리....

제주를 주제로 한 사진 겔러리(입장료 \2,000)

발이 아파 앞마당에 앉아서 쉬기만 하다가 나온다....

인제 절반인데 발이 많이 아프다.....

 

신풍 신천바다목장

바다목장이라서 물고기 목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닷가 절벽 위에 목장이 있다.....

이곳부터... 신천마을 지나 표선해수욕장 까지는.... 길이 넘 이쁘다....

바다목장도 절경이고.. 마을도 이쁘고... 표선백사장도.... 아름답다....

발이 아파서 넘 대충 걷기에만 신경쓴게 아쉽다....

 

표선백사장... 

백사장 직전 풀밭 끝에서부터 표식이 없다....

그냥 백사장으로 내려가 가로질러가면 된다...

백사장 끝 샤워장 부근에 올레꾼들이 모여있다....

어제 본 얼굴도 보이고......

춘자국수 먹고 왔다고 한다...

택시기사도 못 찾는다는 간판도 없는 춘자국수(\2,000)..

사진을 보여줬는데..... 암만봐도 창고같아보인다....

춘자국수에 대한 평은 다들 환상이라고 하지만.....

냉정한 평가를 보자면...

3코스에 먹을 곳이 없어서 내내 굶다가 먹어서 맛있다는 평..(내가 못 먹었으니까)

6시가 다 되어간다.... 올레 중 가장 늦은 도착이다....

슈퍼에서 콜라 한병 마셔주고... 해비치로 들어가 체크인.... 하는 중... 와하하에서 문자가 왔다...

해비치 \33,000, 와하하 \15,000... 올레 초반이라 따질것 없이 싼곳으로 간다.....

해비치에는 조금 미안하지만......

와하하 사장이 해비치 후문으로 픽업 하러 와줬다...

 

해비치 호텔/리조트(http://www.haevichi.com/resort/ 

6성급 호텔이란다.... 객실에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6성급이다...

3코스까지 힘들게 끝냈다면 하루쯤 이런 곳에서 호사를 누려볼 만도 하다...

위치도 3코스 종점 바로 앞이고.. 아침에 자체 개발한 올레빵도 준다.....

 

와하하 게스트하우스..(http://www.wahahajeju.co.kr  064-787-4948)

4코스 시점에서 3km쯤 지나서 해변가에 위치해 있다....

1박2일 제주올레 편에 소개되면서 한마디로 대박 맞은 집

남녀 각방 2층침대 8개씩

공동취사장.. 남녀 샤워작 각각...

시설이 썩 좋은평은 아니나....  있을것은 다 있고... 공동샤워 공동취사로 게스트하우스에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짐을 풀고.... 일단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는데...

샤워를 하러 들온 이가 말을 건다... 빨래는 세탁기가 있다고....(몰랐다...)

" 모... 빨래가 얼마 안되서 손빨래 하려구요...."

빨래를 끝내고 세탁기에 탈수 돌리는데...... 와하하 사장이 마트에 가겠느냐 묻는다..

시내 마트까지  픽업해준단다.

하나로마트에서 맥주 두병.. 바게트 하나...

 

숙소로 돌아오니 샤워장이 청년이 탈수 끝난 빨래를 건조대에 널어줬단다....감사....

밥이 많은데 같이 먹겠느냔다.... 감사!!... (맥주랑 바게트가 저녁이었는데.....)

이 청년은 이후 사천총각으로 불리게 된다...

식사하고 맥주에 빵 씹고있는데 왠 처자가 커피를 들고 온다... 올레꾼이란다..

빵을 노리고.. 커피를 타온게다....(딜을 할 줄 안다...)

이 처자는 이후 포비라 불린다....

맥주 한잔 하며.... 커피 마시며.... 빵 씹으며....(내일까지 양식인데 이자리에서 끝냈다..)..

사천총각이 어제 알게 된 올레꾼 이야기를 한다.... 물집에 달인이라는....

오늘 저녁에 바베큐를 하기로 했다고... 같이 하겠느냐고.... 감사!!!

이 올레꾼은 이후 큰형님으로 불린다...

 

큰형님 도착 후 바베큐를 시작...

사천총각 : 스쿠터로 제주 한달가량 여행중... 이후 올레에 동참한다... 스쿠터로 일행의 퀵서비스를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함.

큰형님 : 나보다 한코스 앞선 올레꾼이다.. 캐나다 이민 갔다가 컴백했다고 한다.,... 핸섬하고 젠틀한 극동안의 소유자이다...

            포토폴리오가 박용우를 닮았다

포비 : 나와 코스가 같은 올레꾼.... 폭식하고 다음날 굶는 이상한 식성의 소유자...

 

이날 와하하 게스트하우스 앞마당에서의 술자리를 시작으로

이들과 올레의 끝을 함께 하게 된다....

더불어 거의 매일밤 술판을 갖게되고...

올레의 절반을 숙취 속에 걷게 된다...

 

셋째날 밤 게스트하우스 앞바다엔 달이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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