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누리로 이용의 안 좋은 기억

11월... 2010. 3. 22. 13:49

지난 주말 아내와 누리로를 이용해 온양온천에 다녀왔습니다....

그간 전철을 이용했었지만 이번에는 짐도 많고 해서 좀 더 편한 여행을 위해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지요....

누리로는 2009년부터 새로 운행하는 열차로 무궁화호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고 요금은 동일합니다....

현재 서울역에서 신창역까지 운행되고 있습니다...

 

일요일 온양온천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 누리로 열차에 탑승했더니 좌석의 등받이가 고정이 되지 않더군요....

제 자리와 옆자리 모두 고장이었습니다...

어찌 해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승무원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질 않습니다....

열차 앞쪽으로 가서 기관사를 찾았습니다....

기관사에게 좌석이 고장이니 승무원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좌석 번호를 알려주니 잠시 후 승무원이 자리로 찾아왔습니다...

승무원은 열차 맨 뒤쪽에 있더군요.....

 

열차 승무원에게 등받이가 고장이라고 알려주고 좌석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주변에 빈자리가 있어서 옮겨 앉을 수도 있었지만......

서울로 가는 도중에 좌석 주인이 나타나면 자리를 옮겨줘야 한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고....

뭔가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고장수리도 신속히 되지 않을 것 같았기에 열차표 재발급을 요청했지요....

그런데 승무원의 답변은 1호차의 자리가 많이 남으니 그 칸으로 옮겨 앉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좌석은  2호차였습니다....)

자리 주인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자리가 많이 남아서 그럴리가 없고.....

또 자신이 앉아서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뭔가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승무원의 말대로 1호차로 옮겼습니다....

잠시 후.....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대로 좌석 주인이 나타나더군요......

좌석 주인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옆자리로 옮겼는데... 그 자리에도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자리를 옮겨앉은 것을 승무원이 확인하고 갔기에 그나마 안심하고 있었는데.....

무척이나 남감해지더군요.....

 

우선 짐을 아내에게 맡기고 열차 뒤쪽으로 가서 승무원을 찾았습니다...

옮겨앉은 자리에 자리 주인이 나타났다 어찌된거냐....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느냐 따졌더니....

사람이 승객이 많지 않아서 그럴리가 없을텐데 라고만 하는 것입니다.....

일요일 오후에 상행선인데 왜 승객이 없겠습니까.......

열차 승무원은 발권 상황을 조회 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충분히 조회 가능하고.......

발권도 가능합기에 기존 좌석을 취소하고 새로 발권해서 교환해 줄수 있습니다....

(서울역 고객센터에서 확인 해 본 바로는 열차 내 발권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만....

기존에 열차 내에서 현금 결재하고 운행 연장이나 좌석/침대칸 등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기존에 가능했던 기능이 지금 안된다고 하는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승무원은 우리에게 따로 앉아서 갈 것을 권합니다....

싫다고 확실하게 거부했습니다....

당신이 해 줄수 있는것을 안 해준거니.... 더 이상 당신을 믿지 못하겠다.....

서울역에 가서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승무원.... 연신 미안하다고 합니다.......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끊고 등받이가 고장난 원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좌석에 등을 기델 수가 없기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갔습니다....

열차자 수원에 도착했을 때 승무원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3호차에 자리를 만들었으니 그 자리에 가서 앉으라 합니다....

이미 정이 떨어졌기에 싫다고 했지만... 나이도 있는 양반이 계속 굽신거립니다....

진작에 간단하게 할 수 있었던걸 안해주다가 이제와서 저러니 더 화가 납니다.....

수원부터는 3호차로 옮겨서 왔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이 사태를 어찌 마무리 지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해당 승무원 개인의 잘못 일 수도 있겠지만.... 철도 서비스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것 같아서 고객센터로 올라갔습니다...

금방 타고 온 열차의 좌석이 고장났다.... 환불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시설불량은 열차 승무원의 사인이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열차 내 조치에 상황들을 설명해 주었더니 해당 승무원에게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좌석이 고장이었던건 확인 했습니다....

운임의 25% 환불 해 주겠답니다.... 한 장만....

두 자리 모두 고장이었다고 하니... 믿지 못합니다.....

내려가서 열차를 확인해보자고 큰소리를 냈습니다....

열차는 정비에 들어가서 확인을 할 수 없답니다..... 성질 나는 소리만 합니다.......

열차 내에서 좌석이 고장나면 규정이 어찌 되는가 물었습니다...

25% 환불이랍니다.....

자리 이동을 위한 재발권은 안된답니다........

결국 두 자리 분 25% 환불 받아왔습니다...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들고 2호차에서 1호차로.... 다시 2호차로... 또 3호차로 옯겨다니고....

서울역 고객센터까지 올라가서 받아낸 결과입니다....

 

누리로는 1년도 안된 신형 열차입니다....

이런 신형 열차의 좌석이 벌써 고장이면 앞으로 고장이 비일비재 할것이 불보듯 빤합니다....

그런데 자석에 이상이 있으면....25% 환불 받을 것을 기대하고 불편함을 견디고 여행해야 하는건가요...?

좌석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이동 할 수 있게 해주는게 먼저 아닌가 합니다....

물론 모든 좌석이 매진된 상황이면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좋은게 좋은거라 대충대충 넘기려 하다가.....

막상 자신들의 상황이 불리해지면 굽신거리는게 보기 좋지 않습니다....

 

더욱 짜증나는 것은 위에 언급된 시설불량 관련 환불 규정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불법 승차는 운임의 10배를 물리겠다고 협박 하면서.....

코레일측의 실수에 대한 규정은 꼭꼭 숨겨두고 있는것 같아 보입니다.......

뭔가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귀찮음을 불구하고 움직였건만......

남은 것은 짜증이고 개선 같은 것은 가능성 제로로만  보입니다..

 

 

 

 

                                                        .....................................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