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그는 나에게 11월 같다고 했다.....

11월... 2011. 11. 8. 14:31


















그는 

 

나에게 11 같다고 했다.

 

풍성한 가을처럼, 따사롭다가도 겨울 사늘한 북풍처럼, 지나가는 

 

가지 면을 지닌 그런 여자 같다고 했다.

 

그것이 그에게는 좋기도 하고  그래서 슬프기도 했다는 

 

것이다.

 

어제는 그가 나에게 꽃을 다발 들고 찾아 왔다.

 

나는 창문 너머 그가 있을 것을 보고 웃었다.

 

그는 그냥 멍하니 앞에 있었다.

 

초인종을 누를 용기도 없는 걸까?

 

그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꽃을 앞에 두고 초인종을 누르고는

 

골목이 있는 쪽으로 뛰어 갔다.

 

바보야 !

 

나의 부름에도 그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끝나지도 않은 초인종 음악 소리를 뒤로하고 마당을

 

가로 질러 대문에 이르렀다.

 

이리 가슴이 방망이질 하는지 나도 몰랐다.

 

나는 그냥 문을 열려는 건데.

 

문틈으로 보이는 하얀 장미가 문을 열게 막는 것만 

 

같았다.

 

나는 끝내 문을 열지 못했다. 아니 열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앉아 바라보기만 했다.

 

꽃을 주우면 어디선가 보고 있을 소년이 버릴 것만 같아서.

 

 

 

 

 

 

11월의 그녀는

 

나의 꽃을 받지 않았다.

 

내가 싫어서 일까?

 

문득 이름 모를 무엇이 나의 눈에 스며들었다.

 

그리고는 이윽고 아래로 흘렀다.

 

나는 그냥 멍하니 그녀의 대문만을 쳐다보았다.

 

서러운 나의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

 

나는 뒤돌아서

 

내가 길을 되풀이해 걸어갔다.

 

나는 누구일까 ?

 

그녀는 .......?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 걸까 ?

 

아냐, 그녀는 나에게 관심도 없는데 ?

 

되풀이 중얼거림을 막을 길어 없어 나는 중얼거렸다.

 

문득 고개 들어 하늘 보니

 

그녀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래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나를 사랑하는 그녀가 아니라

 

그냥 그녀 자신이었으니까 ?

 

나의 발걸음은 계속 되었고 나의 눈은 계속 하늘을 보았다.

 

가슴에 타오르는 무엇을 소중히 간직한 .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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